VW Golf GTI, TDI 시승기

지난 화요일에 폭스바겐 딜러가 가져온 골프 TDI를 시승해보고..
오늘 GTI 를 마저 시승해봤다..

우선 둘사이의 가격은 천만원 차이..
과연 같은 “골프”인데 GTI에게 천만원을 더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검증하는 시간..
뭐..애당초 TDI는 연비때문에 고려했던 사양이지 정작 원하는건 GTI 였던지라 기대가 컸다.

두 모델 사이의 차이는 디젤(TDI)과 가솔린(GTI)엔진의 차이..
그리고 직물시트(TDI)와 가죽시트(GTI)..
TDI에는 없는 썬루프가 GTI에는 기본으로 달려있고..
그 외에 인테리어에서 핸들모양과 기어모양이 다르다는 것 빼고는..
우선 외관상에서의 차이는 없다..
아참..그릴이 다르다..많이..
GTI의 트레이드마크인 벌집모양 그릴..TDI에는 그냥 평범한 그릴이다..
그리고..TDI보다 휠이 1인치 큰 반면 GTI는 사이드미러가 당황스럽게도 수동이다..

암튼 오늘 가져온 GTI는 지난 TDI 시승과는 달리 고속도로로 나가봤다..
회사 앞이 워낙 차가 없는 공단도로인지라..지난번 TDI 시승때도 130~140 정도까지는 별무리없이 가속해봤는데 일반도로에서 GTI를 타고 시승한다는게 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음..
TDI의 느낌을 떠올리며 GTI 시승차량에 탑승하여..고속도로로 얌전히 향했다..
가는 도중 살짝 살짝 밟아보는 데..반응은 TDI 보다 약간 느리거나 비슷한 수준..
아마도 저속에서의 토크가 TDI가 월등해서인지 막연하게 GTI가 더 낫겠지하고 예상했었는데 역시 50% 정도 높은 토크가 확실히 차이가 나는 듯 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슬슬 속도를 올리는데..
시속 100 정도까지는 TDI고 GTI고 느낌상 차이는 없는듯 했으나..150 을 넘어 180이 되어가는데 아직 차는 여유가 있어보였다..
아마도 TDI를 이정도까지 밟아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했지만..
TDI를 시승해 본 기억으로는 “차와 엔진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었는데..GTI는 묵직한 느낌이..상당히 편안하고 빠르게 가속이 된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시속 100 이상에서 전혀 주저없이 밟으면 밟는데로 나가는 느낌..
아마도 전에 타본 페라리 F430이나 M3 같은 슈퍼카의 무지막지한 가속력과 굳이 비교하자면 대략 6~70% 정도의 수준이랄까..?
암튼 튜닝을 하면 충분히 슈퍼카들이 보여주는 그 힘과 엇비슷 해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 주행중에 GTI에만 달려있다는 패들쉬프트 기어를 사용해봤다.
이거..내차 로디우스 핸들에도 달려있긴 하다..누르면 기어 오르락내리락 하는..
어차피 기능인 같지만 로디우스에는 포르쉐 같은 팁트로닉 형태이고..요건 패들쉬프트..
마치 게임속에서 운전하는 기분이랄까..?
저단으로 변경할 때 페라리처럼 RPM 보상을 충분히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엑셀링을 자동으로 해줘서 차가 주춤거리지 않고 가속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참고로..로디우스는..기어 내리면 확~ 주춤거린다..약간 거짓말 보태서 앞유리에 이마를 박을 정도로..ㅎㅎ

패들쉬프트의 반응은 재밌게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반응도 그다지 느리지 않고..
(수동이라 생각했을때 변속이 되야하는 타이밍보다 반박자 정도 늦는 정도)..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참고로 TDI에는 패들쉬프트는 없다..

고속도로 주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이 정도 차라면 충분히 하고싶은 튜닝도 해가면서 애지중지 애착을 쏟을만할 거 같은데..
오직 가격대비 성능을 보자면..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닐것 같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로 고민되는 차다..

아마도..
내가 애인도 없고..별다른 취미도 없는 미래가 불투명한 총각이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계약했을 거 같긴하다..;;
확~ 지르고 보는 성격이었는데..언제부턴가..이래 소심해졌는지..ㅎㅎㅎ
암튼 골프는 좋은차 맞다..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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