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Nikon FM2

1982년 출시된 Nikon FM2..

아버지가 결혼 10주년 되는 해에 어려운 살림에 우리 형제를 위해 구입하셨다던 카메라..
내 대학시절 사진학 수업을 함께했던 카메라..
사진에는 문외한 이었던 내게..잊을 수 없는 추억들과 재미난 세상을 보여준 카메라..

Nikon FM2는 저 말고도 많은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담아준 것 같더군요..
대학 시절만 해도 신품을 구할 수 있었는데.. 당시 가격이 6~70만원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뭐 쉽게 중고를 구할 수는 있으나..바디 상태가 “메롱”인 것들이 대부분이죠..

근데..우연한 기회에 삐까뻔쩍한 신동품을 하나 구했습니다.. 그것도 비교적 싼 가격에..!!
필름 바디를 내심 그리워하고는 있었습니다만.. Nikon F100 말고는 전혀 고려치 않았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이 FM2 만큼은..딴 생각 안하고 달리게 만들더군요..;;

제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수인아빠” 때문입니다..

최근 수인아빠가..
쓰고 있던 애기번들렌즈(18-55mm)를 대신 팔아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좀 더 좋은 아빠번들렌즈(18-70mm)를 사야겠다면서..
그래서 모 클럽 장터를 기웃거리다가 이게 화근이 되서는.. 결국 맡은바 임무를 잠시 망각하고선..이 짓을..
수인아빠 렌즈는 팔지도 못하고..;;

Nikon FM2..
실은..이 바디가 제겐 3번째 FM2 입니다..
첫번째, 아버지가 물려주신 FM2는 후배 사진학 수업한다기에 잠깐 빌려줬다가..
후배 자취방에 도둑이 드는 바람에..
그 뒤에 후배가 다시 구입해 준 두번째 FM2는 이후로 학교 다니면서 뻔질나게 사진찍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잠깐 방심한 사이에..카메라를 잃어버렸습죠..;;

울 아버지께선 아직도 FM2가 제 손에 있는지 아십니다..
사연이 많은 카메라였던지라 맘 아파 하실까봐 차마 말씀을 못드렸어요..;;
다행히도 그 뒤로 사진을 찍을 일이 없으셨기 망정이지.. 찾으셨으면 어디서 빌려서 가져다 드려야 했을텐데..

하여튼..다시 세번째 FM2를 맞이했으니..
Nikon에서 1:1 바디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사진생활 하던지..D2Hs가 지금의 반값이 될 때까지는 열심히 취미생활 해야겠습니다..
그 동안 정말 주말에 카메라들고 대전 근교에 바람쐬러 가고 싶었습니다..
모델 해줄 “그녀“가 있었다면 이런 생각 더했겠지요..
이젠 카메라가 제 “애인“입니다….(건담들이 들으면 많이 서운해라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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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구래? 그럼 건담 아짐 다 줘..
    진아랑 지구를 구해야겠쪄….

  2. 수인아빠 댓글:

    써글놈!!!
    하라는 짓은 안하고 또또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