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대전 아쿠아월드~ [비추천]
비오는 주말에 뭐할까 고민하다가..무심코 떠오른 아쿠아월드..
“아~ 비오는 날 가면 사람 별로 없겠네~” 하는 생각에 무작정 가봤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까지 모두 대동하여..
수민이한테 수족관 물고기도 보여주고 맛난 것도 먹을 계획 이었던게죠..
그..러..나…
대전 중구 대사동에 있는 아쿠아 월드..
어지간하면 남한테 싫은 소리 안(못)하는 성격입니다만..
이번 아쿠아월드는 내심 기대가 컸기에..실망도 무진장 커서 꼭 한마디 해야 될것 같습니다..
아쿠아월드 입구에 도착하기 바로 전까지도..
“국내 최대라고 선전도 무진장 하고 준비도 오래했으니 볼 것도 많고~ 시설도 잘 되있을꺼야~”
라며 잔뜩 기대를 하며 네비가 향하는 아쿠아월드로 달려갔습니다..
일단 아쿠아월드 방향 표지판 따라 마지막 진입로에 차가 들어서자마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좁은 도로 양 옆에는 오래된 벽돌로 지어진 가정집에 장독대도 보이고 총 4차선 좁은 길에 그마저도 양 옆에 1차선씩 왕복 2차선이 이미 동네 주민들의 차량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엥? 여기 맞어?..여긴 그냥 평범한 동네잖아..구멍가게도 보이고..양쪽으로 가정집도 있고..이게 뭐야..여기 아닌가?”
두리번 거리면서 조금 더 가보니 앞쪽에 가로 50cm 세로 20cm 크기의 귀여운 “아쿠아월드” 표지판이 언덕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중앙선도..차선도 없는 주택가 골목길을 말이죠..;;
“뭐여..이거~ 후문? 아님 쪽문인가?”
일단 진입을 시도하다 내려오는 차와 1:1로 대면을 했습니다..
차선도 없는 언덕길 역시 한쪽에 지역 거주민들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겨우겨우 서로 비켜서 나왔습니다..
한 100 미터 쯤 올라가니 아쿠아월드 입구가 나오는군요..
다른 입구도 없는 것 같고 이리보고 저리봐도 방금 지나온 이곳이 정문인가봅니다..~
(홈페이지 안내지도 보니 정문이 맞습니다)
일단 도착해보니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없더군요..그나마 다행..아싸~!
들어오는 동안은 대략난감 했으나 일단 입구 가까운 쪽에 여유롭게 주차 완료~
주차하고 보니 수족관 앞의 주차장은 총 주차공간이 100대는 안될듯 하고..
여기에 주차를 못하면 저 언덕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약 200미터 가량 걸어 올라와야 되는군요..
매표소로 가봅니다..
기본 입장료는 어른 1인 17,000 원..청소년(13~18세) 14,000원, 어린이(12세~3세) 12,000원 입니다.
악어쇼를 포함하면 19,800원 / 17,000원 / 15,000원 이네요..(어른은 200원 깍아주는 센스! 왜? 19,900 원 받지?)
악어쇼는 11시부터 시작하고 평일엔 2시간 간격으로, 주말엔 1시간30분 간격으로 한답니다..
우리 일행은 다행히 4인 입장시 1인당 2천원 할인권이 있어서 총 8천원 할인받고 성인 5명 총 77,000원을 내고 입장했습니다..(징글징글한 악어쇼는 태국서도 보고 제주도에서도 보고..아시아 어딜가나 볼 수 있어서 패스)
방공호를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동굴형 아쿠아월드..
동굴이라서 많이 덥지는 않았으나 매우 습합니다..게다가 자연동굴이 아니라서 시원한 바람이 불지도 않죠..
몸에 열이 많은 저는 이마에 계속 몽글몽글 땀이 나더군요..
바닥은 이미 물기가 흥건합니다..습도 탓인지 기분도 썩 상쾌하진 않습니다.
중요한 건 관람객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상태 였다는 거죠..
뭐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냉방시설 가동 안했다면 “느그들은 수족관 물을 다 맥여도 시원찮을..”
시작부터 끝까지 좁은 동굴에 보통 체격의 성인 3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관람 통로..(내 체격엔 2명이면 가득)
일방통행이긴 합니다만..관람객이 많은 날이라면 앞 뒤로 사람에 치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거 같습니다.
거기다 유모차까지 있다면..휴~;;
게다가 중간에 휴식 공간이..너무 없습니다. 슬슬 구경하면서 입구에서 끝까지 총 3~40분 걸린것 같은데..
중간에 한번 음료수 마시며 쉬었던 휴식공간이란게..자판기 한대와 벤치 두어개가 전부로군요..
아주 가~관입니다..이래놓고 무슨 입장료를 17,000원씩이나 받아 드시는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건 평소에 흔히 볼 수 없는 물고기들이 꽤나 있어서 그럭저럭 볼거리는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살면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물고기가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한 곳에서 구경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은 광어, 우럭, 도미, 참치, 고등어, 갈치..뭐 이런거만 봤는데..(침~꼴깍..)
맛을 알 수 없는..그 맛이 궁금한 물고기를 봤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겠군요..
(사실 입장료 아까워서 몰래 한마리 잡아가서 회 떠먹을까 하는 상상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 더! 원 모어 띵~
수족관이라고해서 물에서 사는 동물만 있느냐~..그건 아닙니다..
일반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비암~ 파충류와 개구락지~ 양서류도 볼 수 있구요..
중간 중간 마트에 애완동물 코너에 가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토끼”와 “기니피그”, “고슴도치”도 함께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걸 1석 2조라고 하는거죠?)
그러나..정말 아쉬운 건..
TV 와 라디오에서 희귀 돌고래라며 그렇게 선전하던 분홍 돌고래 “토니나”는 수족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동굴 수족관 탐험이 끝난 후 2층 인형판매점에 도착해서야 부드러운 털인형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뭐 핑크돌고래가 죽었다는 소문이 있던데..그건 잘 모르겠고..
이건 뭐 있다/없다는 안내문구도 없고..핑크돌고래를 홈페이지에서는 수족관 마스코트 인양 선전하면서..막상 와보니 핑크돌고래는 커녕 그냥 돌고래도 없냐는 말이지..
광고를 했는데 죽었거나 사정상 못보여줄 것 같으면 사실대로 고하고 용서를 빌던지..아니면 일반 돌고래에 색칠이라도 해서 보여주려는 성의는 있어야지..
이건 뭐 정치인들도 아니고..왜 이렇게 거짓말만 하냔 말이야!!
어지간하면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들른 2층 인형매장에서 수민양이 좋아하는 인형이라도 하나 사주려고 했습니다만..
계속해서 “우리가 완전 낚였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더이상 지갑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이글 포스팅하면서..슬슬 다시 열받길래..
홈페이지에 가봤더니..후훗..
사용자들의 불만이 나 뿐만이 아니었는지..
일단 커뮤니티에는 회원가입을 해야 목록을 볼 수 있게 해뒀고..
질문과 답변 게시판은 강제적으로 비밀글 설정을 하게해서 1:1 문의만 사실상 가능한 상태..
자유게시판은 “홈페이지 수정 중”이라는 공지로 이용을 못하게 막아놨군요..
하여간..나쁜짓 하는 건 빨리 배운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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